쪼리(JJory)
단종된 과자 하나가 소아중환자실을 바꿔놨다 소아 집중 치료실에 있던 3살 아이가 며칠간의 금식 끝에 처음 뭔가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간호사가 물었다. "가장 먹고 싶은 게 뭐야?" 아이가 답했다. "딸기 고래밥이요." 간호사는 마트를 뒤졌다. 온라인도 전부 뒤졌지만, 없었다. 딸기 고래밥은 오리온이 봄 시즌 한정으로 냈다가 이미 단종시킨 제품이었다. 보통은 여기서 포기한다. "그거 없는데 다른 거 먹을래?" 근데 이 간호사는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아이 사연을 직접 올렸고, 오리온 연구소가 그 글을 봤다. 공장 라인은 이미 없었기에 연구원들이 재료를 직접 사서 손으로 만들었다. 아픈 아이가 먹는 거니까 미생물 검사까지 전부 마친 후. 2023년 12월 15일, 딸기 고래밥이 병원에 과자 3박스와 함께 도착했다. 간호사는 그날 산타가 됐고, 소아중환자실에 오랜만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울렸다. 최다정 간호사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저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나 묻는다면,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바쁜 병동에서 포기하지 않고 글 하나 남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최다정 간호사, 단종됐다고 끝내지 않은 오리온 기업. 크리스마스가 따로 없었다. 지금 재직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 여전히 누군가의 산타이실 거다.